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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2.03.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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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첫날은 셜록홈스 박물관에서 종일을 보냈다. 몇 번이나 와본 곳이지만 올 때마다 새로웠다. 저녁때는 템스 강변에서 안갯속의 노을을 즐기며 맥주를 마셨다. 그런데 런던 관광 이틀 째 되는 날 낮 오후에 문제가 발생했다. 오후 2시 조금 넘어서였다. “큰일 났어요. 빨리들 나와 보세요.” 호텔 지배인이 복도를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당황해했다. “무슨 일이에요?” “주, 죽었어요.” “예? 누가요?” “여, 여자 가요⋯” 지배인은 손까지 덜덜 떨고 있었다. 백 영도의 아내 노진홍 여사가 호텔 2층 침실에서 시체로 발견되어 남은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03.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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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뭐요?” “김순줍니다. 천구백팔십팔 년생.” 김순주 여사는 묻지도 않은 것까지 대답했다.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군. 여기서 도망을 가?” 그때, 복도 옆에서 청년 하나가 여자 한 사람의 팔을 비틀어 쥐고 들어오며 말했다. “백 장군님! 글쎄 이 여자가 화장실 간다기에 데리고 갔더니 도망을 치려고 하지 않습니까?” 청년은 팔을 비틀어 쥔 여자를 밀치면서 탁자에 앉아있는 나이 지긋한 사람을 향해 말했다. 짧게 깎고, 머리가 반백인 사람이 백장 군인 모양이었다. 고형섭은 그를 잘 기억해두었다. 그가 이곳의 지휘자인 것 같았기 때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03.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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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2.02.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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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포트랜드 플레이스에 있는 유명한 랭검 호텔에서의 하루 밤은 두 쌍의 부부에게 아주 오붓하고 재미있었다. 백영도와 노진홍 여사 부부, 그리고 고등학교 동창생인 신호윤과 조민지 여사 부부, 이 네 사람은 철이 바뀔 때면 어김없이 세계의 유명 호텔을 순회하는 여행을 한다.아니, 철이 바뀔 때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일 년에 여섯 차례 정도를 다녀온 일도 있기 때문이다.나이 더 들기 전에, 일이 더 바빠지기 전에 지구촌 구경이나 싫건 하자는 생각이 서로 맞아 떨어졌다.학창 시절부터 추리 소설을 좋아한 백영도와 신호윤이었다.공교롭게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02.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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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되었소?” 총리가 침을 삼키며 물었다.“예, 방금 의정부 북방을 수색하던 부대에서 연락이 왔는데, 납치된 사람 중 한 사람이 탈출해서 나왔답니다.” “어느 장관 부인이오?” 정채명 내무장관이 다급한 어조로 물었다.모두가 긴장한 채 조민석 참모총장의 입만 쳐다보았다.“사모님이 아닙니다. 수행했던 고형섭 적십자사 사무차장이었습니다.” 일행은 실망과 희망이 교차되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어디서 탈출했답니까?” “지금 어디에 있어요?” “다른 사람은 무사하답니까?”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질문했다.“산정호수 남쪽 12킬로 지점에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02.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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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2.02.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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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고였습니다. 치고 싶어서 친 게 아닙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나예리가 맥주 한 잔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보헤미안처럼 길거리에 앉아서 먹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장호원 읍내로 도로 들어가 캔 맥주를 샀습니다. 그리고 나예리의 요구대로 장호원에서 이천으로 향하는 한적한 길로 접어들어 차를 길 가에 세워 둔 뒤 둑에 앉아 맥주를 마셨습니다. 나예리는 기분이 고조돼있었습니다. 운전하는 제게 자꾸 밀착해 와서 운전을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저도 기분이 썩 좋아서 라디오를 틀어놓고 신나게 달렸습니다. 그러다가 한길 한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02.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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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던 조민석 육군차장이 눈을 번쩍 떴다.그때였다. 밖에 있던 직원이 뛰다시피 회의실로 들어서며 말했다.“국장님, 왔습니다!” “뭐야? 오긴 뭐가 왔단 말야?” 정일만이 나무라는 것으로 보아 내각정보국 직원인 모양이었다.“민주독립임시정부라고 합니다.” “어디 있어?” “저기⋯”직원은 책상 위에서 빨간 불이 반짝이는 전화기를 가리켰다.“전화가 왔단 말이야? 녹음준비 되었지? 어디서 거는지 빨리 위치 캐치해봐.” 정일만이 재빠르고 능숙하게 지시한 뒤 전화기 앞으로 갔다. 그 전화는 총리 비서실 번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02.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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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는 다시 김영준의 주변에서 시작되었다.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김영준의 군청색 차가 유일한 수사 대상이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김영준은 나예리 살해 때처럼 완벽히 사건을 은폐해 놓았다.거의 매일, 세차장에 가 세차했으며, 타이어도 네 개를 모두 바꾸어 끼웠다. 전문 감식반이 달려들어 혈액이 1만 배에서 2만 배 정도 희석되어 있어도 검출이 가능하다는 루미놀 시험을 해 보았으나 어디에서도 혈액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김영준이 타이어를 갈아 끼운 카 인테리어 상회에 가서 구타이어의 소재를 물었으나 김영준이 쓸 데가 있다며 도로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02.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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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소속인지는 모르지만 만만치 않은 정보기구 중의 하나라고만 하더군요.” “글쎄, 그 말을 해준 사람은 누구냔 말이야.” 곽 경감이 다시 캐물었으나 그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실은 말이야, 나도 경고를 받았다네.” 곽 경감이 쓴 표정으로 말했다.“예? 경감님도요? 누가 경고를 했습니까?”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국장님에게 불려갔었지”“쓸데없는 것 캐지 말라고 했겠군요.” 조준철이 힘없이 말했다.“비슷한 이야기지. 자네는 왜 쓸데없이 남의 지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쫓아다니느냐고 야단을 치시더군. 그래서⋯” “그래서 뭐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02.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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