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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산업화, 민주화 성취 이후 국가 과제(아젠다)를 잃어버린 지 오래됐다. 지향점을 잃어버린 국가는 대의(大義)보다는 소리(小利)가, 공익보다는 사익이, 원칙보다는 반칙이 지배하게 된다.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개혁은 없었다. 우리 경제는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 체질개선을 하지 않으면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뚫고 나갈 수 없다. 박근혜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노동·교육·금융·공공 등 4대 구조개혁은 대통령이 바뀐다고 접어서는 안 된다. 좌우모두를 만족시킬 정책은 세상에 없다. 저성장이 굳어져 가고 있는 경제 위기 시에는 포퓰리즘에 기초한 ‘퍼주기 공약’은 곧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하버드 대학의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4.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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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역사관은 국가의 명운과 정체성을 결정한다. 지도자의 안보관은 공동체의 존속은 물론 후손의 미래를 좌우한다. 잘못된 역사관은 국민을 갈래갈래 찢고, 잘못된 안보관은 우리 사회를 내부로부터 무너뜨리는 근본 요인이 된다. 그래서 긍정의 역사관과 투철한 안보관이 필요하다. 긍정의 역사관은 경제적 낙관론으로, 부정의 역사관은 경제적 비관론으로 귀결된다. 그래서인지 선거 때만 되면 낙관론 보다는 비관론이 판을 치고 포퓰리즘 공약이 난무 한다. 그 이유는 나라가 망하든 말든 표를 얻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시대정신이 미래를 결정한다. 야당 후보들은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이 시대정신이라고 강변한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 정권은 이미 무너졌고 교체할 정권이 없다. 이제는 국가대개혁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4.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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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족의 정체성은 국가존립의 혼이다. 혼을 찾으려면 역사 속에서 자국을 대표할 수 있는 핵심개념을 찾아야 한다. 중국에는 ‘중화(中華)사상’이 있다면, 일본에는 ‘사무라이(武士) 정신’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한민족의 원종교인 ‘수두제(蘇塗祭)’ 신앙에서 출발한 낭가(郎家)사상이 고구려의 조의선인(皁衣仙人)이나 신라의 화랑제도로 발전해서 조선의 선비정신으로 계승됐다. 삼국 중 가장 후발주자였던 신라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는 데 초석이 된 ‘화랑정신’에는 지도층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다는 책임과 의무 정신이 있었다. 천년사직 신라의 얼과 혼을 이어받은 대구·경북이 지키고 가꾸어온 정신적 자산은 ‘화랑·선비·호국·새마을’이라는 ‘4대 정신’이다. 선비정신에는 자기성찰과 같은 개인적 목표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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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4.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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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한 달 남짓 앞두고 5.9 대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 정의당은 심상정 후보가 각각 후보로 선출됐다. 김종인 전 대표가 ‘경제민주화-개헌-통합정부’의 세 가지 대의로 ‘반문(反文)연대’의 깃발을 들었다. 홍준표는 이번 조기 대선이 좌파 2명(문재인+심상정), 얼치기좌파 1명(안철수), 우파 1명(홍준표)의 4파전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하(都下) 언론들은 이제 시작한 대선을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안보관이 불안한 문재인 보다는 안철수가 그래도 낫다’는 차선의 선택이 안철수 지지율 반등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처럼 홍준표가 ‘얼치기 좌파’라고 명명한 안철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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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4.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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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제정세는 초강대국 미국과 대국굴기(大國崛起)로 현상타파를 외치는 중국 간의 G2 대결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양국은 모두 우리의 소중한 파트너이다. 미국과의 군사동맹은 ‘생존의 문제’이고, 중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경제의 문제’이다. 생존과 경제라는 본질적 차이가 대한민국을 시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우파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외교안보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좌파가 집권할 경우 ‘친(親)북·친(親)중·반(反)미·혐(嫌)일’ 프레임이 예상된다. 이 프레임으로는 국가위기 극복이 불가능하고, 한미동맹이 파탄 날 우려가 있다. 합종연횡(合從連衡)은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생존전략이자 외교술이다. 이익과 노선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 함을 뜻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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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3.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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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성공한 군주는 세 가지를 갖추고 있었다. 자신에게 꾸지람을 해주는 ‘사부(師父)’와 세상사를 귀에 거슬리는 대로 말해주는 ‘지기(知己)’와 자신을 지켜주는 방패인 ‘조아(爪牙)’를 이른다. 지금은 국가존망지추(國家存亡之秋)의 난세(亂世)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고 했다. 영웅의 출현을 위해서는 명참모의 조력이 필요하다. 명군과 명참모는 성공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 간난신고(艱難辛苦)를 함께 한다. 명군은 ‘원수라도 등용’할 수 있는 포용의 리더십을 갖춰야 하고, 명참모는 ‘목숨을 건 진언’을 할 수 있는 충성심이 있어야 한다. 이 ‘활용과 설득의 변증법’이 한 국가의 성공 요체인 것이다. 천하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도량과 관용을 기르고 발휘해야 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삼국지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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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3.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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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계절의 봄은 왔지만, 정치의 봄은 오지 않았다. ‘5.9 조기 대선’이 문제다. 이번 대선은 불공정 시비와 정통성 시비에 이어 대선 후 불복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부실 대선, 깜깜이 대선의 후유증이 벌써부터 걱정된다. 각 당의 대선후보 확정 일정이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순식간에 이뤄질 전망이다. 정의당은 이미 심상정 대표를 후보로 선출해 놨다. 바른정당은 이달 28일, 자유한국당은 31일, 국민의당은 4월 5일 각각 대선후보를 결정하고, 더민주당은 4월 3일이나 8일 중 결정될 예정이다. 벌써 정권을 잡은 것처럼 완장차고 점령군 행세를 하는 야권과 동조 언론은 헌정 사상 초유로 탄핵된 대통령에게 “왜 승복하지 않느냐”“구속 수사하라”며 모욕을 주고 있다. 대통령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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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3.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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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하던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91일 만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8:0으로 인용됐다. 70년 헌정사에 이승만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 째로 임기 중에 대통령이 물러나는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다. 헌재는 촛불세력과 선동 언론에 굴복해 헌법의 마지막 보루임을 포기했다. 아울러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내쫒아 조기 대선으로 정권을 탈취하려는 야당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통진당을 해산할 때도 반대하는 소수 의견이 있었는데, 하물며 대통령을 파면하는 재판에 만장일치 행동 통일은 인민재판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대통령 측도 “가짜 기사가 탄핵을 불렀다”며 억울해 하고 있다. 무리한 탄핵소추를 주도한 국회, 거짓으로 국민을 선동한 언론, 인권을 유린한 검찰 및 야당 특검, 탄핵을 인용한 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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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3.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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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시기를 둘러싸고 ‘대선 전 개헌론’과 ‘대선 후 개헌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3월 국회가 대선 전 개헌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유력 대선주자가 대선 후 개헌론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실현여부는 대통령 탄핵 결과에 달려 있다 하겠다. 탄핵이 기각될 경우는 대선까지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대선 전 개헌론이 힘을 얻을 것이다. 반대로 탄핵이 인용될 경우는 시간이 촉박하고 대선전(戰)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선 전 개헌론이 힘을 얻긴 어려울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0년 전인 2007년 1월 9일, 다음과 같이 개헌의 당위성을 역설한 바 있다. “개헌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어느 정치세력에게도 유리하거나 불리한 의제가 아닙니다. 누가 집권을 하든,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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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3.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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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賢者, 현인)의 사전적 의미는 어질고 총명해 성인(聖人)에 다음가는 사람을 뜻한다. 중국에서는 주(周)나라 무왕이 은(殷)나라 주왕을 정벌할 때 신하가 천자를 토벌하는 것은 인의(仁義)에 위배되는 것이라 반대하며 주나라의 곡식을 먹기를 거부하고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다 굶어 죽은 백이숙제(伯夷叔齊)가 대표적인 현자로 칭송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개국을 반대해서 끝까지 벼슬에 나가지 않고 절의를 지킨 고려의 유신인 ‘두문동72현(杜門洞七十二賢)’과 왕명으로 내려진 출정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죽을 위기에 처한 이순신을 구하기 위해 일흔이 넘은 노구로 신구차(伸救箚, 목숨을 걸고 구명하는 상소문)를 올린 ‘약포(藥圃) 정탁(鄭琢)’을 들 수 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이순신은 훗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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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2.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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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亡國)의 군주로 중국 하(夏)나라에 폭군(暴君) 걸왕(桀王)이 있다면, 은(殷)나라엔 주왕(紂王), 주(周)나라엔 유왕(幽王)이 있다. 유왕은 미녀 포사(褒姒)를 후궁으로 들이고 난 뒤 웃지 않는 포사를 웃게 하기 위해 여산(驪山) 별궁에서 가짜 봉화(烽火)를 올리게 했다. 봉화를 본 제후들은 도성에 적이 침입한 줄 알고 군사를 이끌고 밤새 달려왔지만, “별일 아니니 돌아가라”는 유왕의 말을 듣고 수차례 허탕을 치고 돌아갔다. 이후 제후들은 유왕의 말을 가볍게 여기기 시작했고, 마침내 적국(견융)이 쳐들어왔을 때 다급해진 유왕은 봉화를 올렸지만 단 한 사람의 군사도 달려오지 않았다. 결국 유왕은 여산 기슭에서 살해되었고, 포사는 사로잡혀 견융의 여자가 되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의 “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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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2.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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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꿈꾸는 지도자는 누구나 성공한 대통령, 나아가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87년 개헌 이후 직선제 대통령들은 나름대로 노력은 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재임기간에 비례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박정희18년>이승만12년>김대중5년). 이는 현행 5년 단임의 임기로는 성공한 대통령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역설한다. 성공한 대통령의 요인을 분석해 보면 △긴 재임기간 △레임덕이라는 용어가 없었음 △행정이 모든 부분의 위에 있었음 △대통령 본인 및 가족의 부패가 없었음 △목표를 설정, 일관되게 나갔음 등을 들 수 있다. 반대로 대통령의 성공이 어려운 요인을 분석해 보면 △짧은 임기 △단임제에 따른 조기 레임덕 발생 △SNS 등 반대 선동 △친북좌파의 반체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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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2.1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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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 비박계들이 ‘개혁 보수’를 표방하며 만든 당이다. 그러나 믿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 선언한 후 갈피를 못 잡고 있던 판에 보수의 새희망인 황교안 대행에게 포위당한 사면초가(四面楚歌)의 형국이다. 악재만 쌓이고 있고,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지지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사방에서 ‘바른정당은 끝났다’는 여론이 퍼지고 있다. 당원들은 당 소멸의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 반면에 자유한국당은 선동세력에 속아서 탈당한 바른정당의 당원들을 조건 없이 받아들일 태세다. 탈당의 주역인 김무성-유승민-남경필의 정치생명은 밝지 않아 보인다. 이들은 어쩌면 800기(騎)의 잔병을 이끌고 오강(烏江)까지 갔다가 결국 건너지 못하고 해하(垓下)에서 자결한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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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2.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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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는 삼국시대 때는 ‘국상(國相,고구려)-상대등(上大等,신라)-상좌평(上佐平,백제)’, 고려시대 때는 ‘문하시중(門下侍中), 조선시대 때는 ’영의정(領議政)‘으로 불린 ‘일인지하만인지상(一人之下萬人之上)’의 자리다. ‘재상(宰相)’하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 ‘국난사양상(國難思良相)’, 나라가 어지러우면 뛰어난 재상이 생각나고, ‘세란식충신(世亂識忠臣)’, 세상이 어지러운 연후에 비로소 누가 충신인지 알 수 있다 했다. 재상에게는 ‘덕승재(德勝才)’의 자질이 요구된다. 덕이 있는 사람은 사람을 끄는 흡인력이 있고, 그 흡인력이 강한 지도력을 발휘하게 한다. 역사상 명재상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신라의 김유신은 한민족을 만든 ‘통일’의 리더십을, 고려의 이제현은 원간섭기(97년)에 ‘자주외교’의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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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2.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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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지난 달 31일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과 검정 교과서 집필 기준을 함께 공개했다. 역사교육 정상화는 국가정체성 확립과 선진화 및 통일 성취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한 것은 현 검정 교과서를 둘러싼 이념 논쟁과 좌편향성 논란을 시정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로서는 당연한 의무이다. 국정교과서 최종본은 좌편향 됐던 북한 관련 서술과 현대사 부분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사교과서 검정제가 도입된 2002년 이후 좌편향성 논란은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2013년에는 검정교과서의 편향성 논란으로 교육부가 수정권고 829건, 수정명령 41건을 내렸다. 이에 대해 6종 교과서의 일부 집필진이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초 대법원은 수정명령이 적법하다는 취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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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2.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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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상 난세(亂世)가 아닌 시대가 없었지만, 지금은 난세를 넘어 국가정체성을 짓밟는 ‘이적(利敵)의 정치 시대’가 되었다. 여성 대통령의 국회 누드 그림과 광화문(세월호 천막) 정사(情事) 그림은 세계에 부끄러운 비이성의 광기(狂氣) 그 자체다. 사회 전체가 어둑어둑 해가 저무는 석양의 분위기로 물들고 있다. 역사적 변곡점에 적지 않은 잠룡들이 난세를 바로잡겠다며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민중주의에 맞서서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조금 더 희생해야 한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지도자는 보이지 않는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처럼 인기에 영합하는 선동주의자들이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 여기에 국회와 언론과 검찰-특검-헌재가 초록동색(草綠同色)이 되어 민의를 왜곡하고 법치를 능멸하며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1.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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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은 강대국의 ‘자국우선주의’ 지도자들과 자웅을 겨루고 ‘선진통일’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의 건국과 산업화·민주화를 이룬 중심 세력은 보수였으며, 선진통일을 이룰 세력도 보수다. 침묵하는 대다수 국민들은 미래를 얘기하는 보수 대선 주자에게 희망을 걸고 있으며, 과연 누가 보수의 구심점으로 중도층을 아우르는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펼 수 있을 지를 지켜보고 있다. 2017년 대선은 ‘4자(보수 후보 단일화 시)-5자 구도’의 다자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상대 진영의 표를 빼오는 공성전(攻城戰)보다는 아군 진영의 표를 지키는 진지전(陣地戰)이 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문재인과 안철수는 상수이고, 심상정도 출마선언을 한 상태다. 일모도원(日暮途遠). 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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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1.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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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향한 화살은 시위를 떠났고 루비콘강을 건넜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인용 여부와 관계없이 대선 시계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문재인은 친노 폐족(廢族)에 대한 반성과 자숙은커녕 촛불 정서에 기대어 “참여정부가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고 견강부회(牽强附會)하고 있다. 지난 16일 문재인의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 답하다’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문재인의 차기정부 비전과 구상을 담은 대선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문재인은 군 복무기간 단축, 사드 문제와 북핵, 개헌과 경제민주화, 국민통합, 양극화, 대학 서열화 등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국민은 대선주자들의 철저한 인물 및 정책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언론은 추상같은 검증으로 후보를 ‘국민 검증대’에 세워야 한다.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1.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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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한반도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각축장이 되어왔다. 우리는 고구려의 전성기처럼 국력이 강했을 때는 드넓은 만주 땅에서 한족과 자웅을 겨뤘지만, 국력이 약했을 때는 940여 회의 외침을 받았다. 대륙에서 통일국가가 형성되면 어김없이 전쟁(한무제-수양제-당태종-요나라-몽골-홍건적-청태종의 침략 등)이 일어났다. 일본은 통일(풍신수길의 천하통일)과 개혁(명치유신)을 통해 국력을 비축한 후 임진왜란을 일으켰고, 을사늑약을 밀어붙였다. 냉전 구도의 산물인 한국전쟁 때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 간의 전장(戰場)이 되기도 했다. 그 시점마다 우리 내부는 주전파와 주화파로 갈라지고, 매국노가 득세하고, 좌우익이 갈등하는 적전분열(敵前分裂)이 일어났다. 그 이유는 열강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원인과 지도자의 역사의식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1.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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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연말 한국경제신문이 각계 전문가 31명에게 자천타천 대선주자 16명(황교안-이인제-정우택은 조사에 포함되지 않음)의 이념 성향을 물은 결과 좌파가 4명, 중도좌파가 8명, 중도우파가 4명으로 평가됐다. 자유의 가치를 중시하는 정통 우파라고 볼 만한 인물은 한 명도 없었다. 경제·정치·안보 분야에서 각 주자 성향을 0(좌파)~10(우파)으로 평가해 2 이하는 좌파, 2 초과~5 이하는 중도좌파, 5 초과~8 이하는 중도우파, 8 초과~10 이하는 우파로 분류했다.심상정(1.11)-박원순(1.56)-문재인(1.60)-이재명(1.84)은 좌파로, 박지원(2.5)-안희정(2.71)-김부겸(2.85)-유승민(3.53)-손학규(3.75)-안철수(3.75)-남경필(3.85)-원희룡(4.15)은 중도좌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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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1.05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