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타계...본격 ‘이재용 시대’ 개막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타계...본격 ‘이재용 시대’ 개막
  • 양호연 기자
  • 입력 2020-10-30 18:59
  • 승인 2020.10.30 19:04
  • 호수 1383
  • 4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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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3세 시대, 계열분리 전철 시나리오...‘남매 화합’인가 ‘모험’인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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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져 투병한 지 6년여만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 사흘째인 지난 27일에는 기업 총수와 정치인, 문화·종교·체육계 인사 등 각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건희 회장의 타계로 본격 ‘이재용 시대’에 산적한 과제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오가는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업계의 관심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쏠렸다. 이 부회장뿐만 아니라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3세들의 거취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전철을 밟아 계열분리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 2세 시대, CJ그룹-신세계그룹 계열분리 전례...‘호텔신라’ 증권가 핫이슈
- 사장단 자율경영 체제 유지 가능성 무게...장례 마친 이 부회장 업무 복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로 핵심 경영권은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승계될 것이 확실시된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본격 ‘이재용 시대’가 개막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사실상 이 부회장은 선친 이건희 회장이 병석에 누운 2014년 이후로 줄곧 총수 역할을 해온 만큼, 이 부회장의 핵심 경영권 승계 사안은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닌 듯하다.

앞서 이건희 회장도 이병철 선대회장이 타계한 1987년11월19일의 20여일 뒤인 12월1일에 회장에 오른 바 있으며, 최태원 SK회장과 구광모 LG회장도 수순을 밟았다. 이렇다 보니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취임 문제는 형식적인 문제에 그칠 것으로, 초점은 앞으로 주어진 과제에 맞춰졌다.

계열분리 가능성,
‘2세 시대’ 뒤잇나


이재용 시대 개막에 따라 여론의 시선은 삼성그룹 3세들의 계열 분리 가능성에 쏠렸다. 증권가에서는 이건희 회장 보유 지분에 대한 상속세 사안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계열 분리 수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이 사장이 호텔 및 레저 부문을 아우르는 호텔신라를, 이 이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분리시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호텔신라 우선주는 이건희 회장 별세 발표 다음날인 26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관측은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이후 이 회장 등 2세 시대에 CJ그룹,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하며 독립한 점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험 가능성 희박해”
브랜드 경쟁력에 초점


반면 계열분리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입장도 적지 않다. 이미 지배구조 개편이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굳이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이 그룹의 핵심인 되는 삼성물산의 대주주의 자격을 버리면서까지 독립해, 모험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주장이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주식이 없고, 삼성물산 지분 5.55%, 삼성SDS 지분 3.9%만 보유한 상황이다. 이서현 이사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인 데다가 패션 부문을 분리하기도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남매간 화합을 바탕으로 각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등 사장단의 자율경영 체제 유지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사흘간의 장례를 마치고 지난 29일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에 복귀한 이 부회장은 재판 대비와 함께 ‘뉴 삼성’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창립기념일 다음 날인 오는 11월2일 열릴 기념행사에서 이 부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호연 기자 h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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