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임명에 野 강력 반발…“협치 기대 말라”
野 ‘한덕수 부결’ 기류…정호영 거취도 관건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시스]

[일요서울 l 이하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한 장관에 반대해 온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한 장관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한 장관은 이날 바로 취임식을 열고 장관 취임 절차를 마쳤다.

앞서 민주당은 한 장관을 ‘낙마 1순위’로 꼽으며 인사청문회에서의 대대적인 검증을 예고했다. 민주당 측은 자료 제출과 증인 채택 등을 문제삼아 당초 지난 4일로 예정됐던 청문회 날짜를 지난 9일로 미루며 검증을 벼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정작 청문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찾지 못한 채 오히려 민주당 측 청문위원들의 연이은 실수만 부각되면서, 청문회에서의 검증을 통해 한 후보자를 낙마시키려던 민주당의 계획도 무산됐다.

여전히 민주당은 한 장관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며 ‘한동훈 불가론’을 유지하고 있던 상황.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그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여야 대치도 한층 격화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신현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아무 말 없이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협치를 요구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오영환 선대위 대변인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했다.

민주당이 한 장관 임명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은 이날 한 장관 임명 소식이 전해진 후 오는 20일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그동안 민주당이 총리 인준 절차를 미뤄 왔던 점을 감안하면, 한 장관의 임명을 계기로 총리 인준을 부결시키는 방향으로 입장이 기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총리 인준 표결의 경우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지만, 민주당이 한 후보자 인준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 이탈표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한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변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을 단행하면서도 야당의 반대가 강한 정 후보자의 임명은 보류했다. 18개 부처 중 이날까지 임명이 완료되지 않은 부처는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교육부 장관 자리를 제외하면 보건복지부가 유일하다. 정 후보자를 야당과의 협상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보고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역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총리 인준 부결 강행에 따른 민심 이탈 리스크를 안고 있어, 정 후보자 낙마 카드를 받고 인준에 협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 입장에서 강하게 목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총리 인준을 부결시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여 협상력을 높일 수는 있겠으나, 지금도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막상 부결을 시키기란 쉽지 않은 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의혹도 많고 여론도 안 좋은 정호영 후보자까지 임명할 경우 당내 온건파들도 돌아설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임명 철회를 해서 야당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당에서도 인준을 해줄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나”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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