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펜데믹 전 김포-제주 노선 이용한 여행객이 전체의 약 51%” 주장은 ‘사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뉴시스]

- 공항公 통계 분석 결과 53.51%(1701만여 명)가 김포-제주 노선 이용   
- 이재명 ‘김포공항 이전’ 공약 실현될 경우 제주관광산업 타격 불가피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초선‧인천 계양을)이 제시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여러 쟁점으로 여야 정치 공방을 자아냈다.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김포공항을 이전하고 그 부지에 주택 20만 호를 지어 제2의 판교로 육성하자는 소위 ‘수도권 서부 대개발’ 공약을 내놨다. 이에 국민의힘은 제주향(向) 국내선이 가장 많이 운영되고 있는 김포공항을 이전할 경우 제주도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며 민주당의 졸속공약이라고 공세를 폈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의원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놓고 ‘무식한 정치’라는 원색적 표현까지 섞어가며 비판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제주도의 관광산업이 위축될 것이란 근거로 “국내선 여행객의 과반수가 김포-제주 노선을 이용한다”는 데이터를 제시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주장이 사실인지 짚어봤다.    

[검증대상]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5월 28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1층 국제선 도착장에서 ‘제주 관광산업 말살 저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의 무식한 정치, 민주당 제주 국회의원들이 보여준 비겁함을 꼭 투표로 심판해 달라”며 “이재명 후보는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정치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9년 코로나 이전에는 국내선 여행객 중 약 51%가 김포-제주노선 여객이었고, 그에 반해 김해는 10%대에 그쳤다”며 “김포공항을 폐쇄하면 제주 관광객 상당수가 사라진다. 이걸 지적했더니 민주당에선 두서없이 서울 강남지역의 여행객들은 청주공항 가면 되고, 동쪽 여행객은 원주공항 가라는 궤변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2019년 코로나 이전에는 국내선 여행객 중 약 51%가 김포-제주노선 여객”이라고 한 이 대표의 발언을 검증해 봤다.

[검증방법]
한국공항공사 국내선 노선별 통계

[검증내용]
6.1 지방선거 국면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김포공항 이전’ 구상은 제주 관광산업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공약으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그 근거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으로 항공편을 이용한 국내 여행객의 과반수가 김포-제주 노선을 이용했다는 점을 들었다. 

국내 여행객(항공 이용)의 절반 이상이 제주도 여행을 갈 때 김포공항을 경유하는데, 이 의원의 공약대로 공항을 폐쇄할 경우 제주도 관광수요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논리다.

만약 이 대표의 “2019년 코로나 이전에는 국내선 여행객 중 약 51%가 김포-제주노선 여객”이라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기존에 김포공항을 이용했던 여객들은 이재명 의원의 주장대로 청주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이 의원이 언급한 원주공항은 제주행 국내선이 운행되지 않는다. 이렇듯 김포공항이 이전할 경우 제주 여행객들은 타 지역의 공항을 경유해야 하는 만큼, 제주여행 수요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한국공항공사의 2019년도 국내선 운항 데이터  
한국공항공사의 2019년도 국내선 운항 데이터  
한국공항공사의 2019년도 국내선 노선별 여객
한국공항공사의 2019년도 국내선 노선별 여객수 데이터

본지가 한국공항공사의 ‘국내선 노선별 통계’를 직접 분석한 결과,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운행된 김포-제주 항공편 노선은 8만7816개로 당해 운영된 전체 노선(18만2761개)의 48.04%에 해당했다. 또 같은 해 제주를 오간 지역별 항공편 노선 현황을 살펴보면 ▲김해-제주 2만1876개 ▲청주-제주 1만4713개 ▲제주-광주 1만1838개 ▲제주-대구 1만1811개 ▲제주-울산 2417개 등으로 파악됐다. 김포공항의 경우 국내선에서 가장 많은 제주향 노선이 운용된 셈이다. 그 비중도 압도적이다. 

아울러 지난해 국내선을 이용한 여행객 전체 3180만4062명 가운데 53.51%에 해당하는 1701만7199명이 김포-제주 노선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제주를 왕복하는 노선별 여행객 현황을 살펴보면 ▲김해-제주 392만8236명(12.35%) ▲제주-청주 251만3438명 ▲제주-대구 196만8480명 ▲제주-광주 184만2420명 ▲제주-울산 32만2537명 등으로 집계됐다.    

공항공사의 국내선 운용 통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편을 이용하는 약 51%의 여행객이 김포-제주 노선을 이용한다”는 이 대표의 주장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된다. 오히려 이 대표가 제시한 ‘51%’ 수치보다 2%가량 더 많은 여행객들이 김포-제주 노선을 이용하고 있다.

한편 지방선거를 앞뒀을 당시 이 대표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민주당 소속 제주지역 후보들은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결과적으로 ‘여당과 정부의 몫’이라고 맞불을 놨다. 아울러 선거 막바지에 국민의힘이 도민을 갈라치기 하며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오영훈 제주지사도 지난달 30일 “김포공항 이전 발언과 관련해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며 “제주경제 파탄 프레임으로 확산시키며 규탄대회까지 하면서 도민을 현혹시킨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 지사의 말대로 통계 수치에 근거한 이 대표의 주장을 과연 ‘악의적 프레임’ 공세로 규정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검증결과]

본지가 한국공항공사 국내선 운용 통계(2019년도)를 분석한 결과 당해 김포-제주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객은 당해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한 전체 여행객의 과반수인 1701만7199명(53.51%)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같은 해에 김해-제주 노선을 이용한 국내선 항공편 여객은 392만8236명으로, 전체 여행객의 12.35%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8일 ‘제주 관광산업 말살 저지’ 긴급 기자회견에서 “2019년 코로나 이전에는 국내선 여행객 중 약 51%가 김포-제주노선 여객이었고, 그에 반해 김해는 10%대에 그쳤다”고 한 주장은 명백한 사실로 판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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