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이재명·홍영표 불출마 주장하며 신진에 힘 실어
소장파 조응천·이원욱 “8월 전당대회서 세대교체 해야”
민주당, 세대교체 주역으로 71년생 쇄신파 박용진 주목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친문재인)-친명(친이재명) 갈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에 민주당 소장파들 사이에서 당권 세대교체를 통해 ‘팬덤정치’의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지난 3.9 대선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민주당 ‘쇄신파’ 박용진 의원(초선·강북구을)의 역할론이 대두되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초선이지만 지난 대선 등을 통해 합리적 이미지와 정치적 존재감을 어필한 만큼 민주당 쇄신 의제를 주도할 적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것. 게다가 당파적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꾸준히 정치 현안에 대해 소신 발언을 냈다는 점에서 현 민주당 당권주자들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민주당 세대교체론’의 불씨를 당긴 것은 6.1 지방선거(강원지사)에 출마했던 이광재 전 의원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70∼80년대생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세 사람(이재명·전해철·홍영표 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 젊은 층의 공간이 열린다”고 민주당이 기성 정치와 이제는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소장파로 분류되는 민주당 조응천·이원욱 의원 등이 적극 동조하면서 ‘신진 부상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친문 좌장인 전해철·홍영표 의원과 친명계 리더인 이재명 의원은 세 분화와 팬덤 정치의 정점에 있는 만큼, ‘젊은 피’를 수혈해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이들은 민주당에서 친문·친명 등 주류 계파와는 결이 다른 외길을 걸어왔다. 이 때문에 종종 당내 강성 지지자들의 비판 대상이 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정치 현안에 대해 당 내부의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소신발언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뿌리를 SK(정세균)계에 두고 있으나 중도 성향이 강해 조 의원과 함께 민주당 소장파로 분류되는 인사다. 최근 같은 당 김남국 의원 등 이재명계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수박’ 논란에 휩싸이며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조 의원은 지난 1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너무 커졌기 때문에 이 괴리를 줄여야 한다”면서 “이광재 전 의원이 어제 인터뷰에서 얘기를 했는데, 이재명, 전해철, 홍영표 의원 나오지 마라고 한 것 100%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 분이 문재인 정부 5년과 대선, 지선 결과에 책임이 있다”면서 “세대 교체도 해야 되고, 이미지 쇄신도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이번 전대를 ‘70년대생’ 의원으로 재편해야 당의 혁신과 쇄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때 맞춰 이광재 의원도 같은 의견을 표명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 주역이 70년대생이 되길 바란다. 그 물꼬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선 이 의원이 언급한 ‘70년대생’은 같은 당의 박용진 의원(1971년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렇듯 민주당 내부에서 세대교체론이 화두에 오르자, 70년대생 초선 박용진 의원이 잠정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일요서울과의 취재에서 “아마도 이원욱 의원이 언급한 70년대생은 박용진 의원일 것”이라며 “당 내부에서 친문이니 친명이니 하는 색깔론에 회의감이 커지면서, 지난 대선에서 두각을 나타낸 박 의원 등 신진 그룹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쇄신파 초선들과 일부 중진들 사이에서도 부쩍 박용진 의원이 입에 오르내린다”며 “(민주당 내부에서) 이제는 당심보다 민심의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차기 지도부로 선출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하는 추세다. 판을 뒤집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재명 의원이나 친문계가 당권을 쥐게 되면 우리 당은 쇄신과 영영 결별하게 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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