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비서실장 맡았던 박성민, 3개월 만에 중도 사퇴
박성민, 당정 가교 역할...대통령 의중 반영 여부도 관심

박성민 전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 [뉴시스]
박성민 전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친윤(친윤석열)계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9 대선 이후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성민 의원이 불과 3개월 만에 비서실장 직을 내려놨다. 

여의도 정가에선 ‘친윤(친윤석열)계’인 박 의원이 결국 ‘이준석 손절’에 나섰다는 해석이 파다하다.  

박 의원은 30일 오전 출입 기자단에 공지를 올리며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 대표 비서실장 직을 사임했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비서실장 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대표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는데, 최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 당내 친윤계 인사들과 이 대표의 갈등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 밖에 비서실장 직 사퇴 배경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없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이후 이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차출돼 당정 간 가교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이 대표가 오는 7월 7일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시점에 이처럼 비서실장이 자진 사퇴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정치권 일각에선 박 의원이 이 대표를 사실상 ‘손절’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박 의원으로선 이 대표를 향한 원내 주류 그룹의 압박이 현실화하면서, 친윤과 당 대표 사이에서 딜레마가 컸을 것”이라며 “비서실장이지만 이 대표를 적극 옹호하기도 애매한 상황에 놓이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가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친윤계의 전방위 압박 등으로 풍전등화에 놓인 상황에서 당 대표 비서실장이 돌발 사퇴한 배경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애당초 박 의원이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것은 대통령실과 여당 대표실을 잇는 ‘관리 차원’의 인선이었단 말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전날(29일) 자신의 SNS에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라며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고 불쾌한 심기를 내비쳤다. 

또 한편 윤 대통령과의 ‘면담 불발’에 대한 익명 인터뷰가 논란이 되자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당 간의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계속 이런 익명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세력’이 자신과 대통령실을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윤계를 저격한 발언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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