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與 이준석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 윤리위 징계 심의
윤리위 여론 의식해 ‘속도전’ 내부 의견도...權 “진상 파악 면밀히”
‘징계 vs 무혐의’ 어떤 결과라도 이준석·국힘 ‘거대 후폭풍’ 불가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긴 하루를 보낼 전망이다. 정가에선 집권 당정이 이미 이 대표를 ‘토사구팽, 손절했다’는 말까지 도는 가운데, 오는 7일 윤리위 심의 결론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려있다.

이 대표의 거취가 결정될 국민의힘 윤리위는 오는 7일 저녁 7시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달 23일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품위유지 위반을 집중 심의하기 위해 이 대표의 추가 소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심의를 보류한 바 있다. 

이날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 및 수위가 결정된다. ‘경고’ 이상의 당 징계가 결정되면 해당 혐의점이 인정되는 셈인 만큼, 이 대표의 향후 당내 입지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윤리위에선 증거인멸 교사 의혹의 핵심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의 ‘7억 원 각서’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이 2013년 8월 15일 이 대표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한 ‘박근혜 시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윤리위에선 당 대표 징계 심의를 속전속결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의 부정 이슈가 얽힌 사안으로 윤리위가 결론을 재차 미룬다면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리위 관계자는 지난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떠나 당 대표 징계를 심의하는 윤리위가 길어질수록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라며 “이 대표의 소명이 판단 가능한 선이라면 7일 윤리위에서 어떤 결론이든 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가 제기한 윤리위의 ‘정치적 판단’ 가능성에 대해선 “항간에 정치 외압설이 도는데, (윤리위 심의는) 공명정대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결론을 빨리 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윤리위가 보다 정밀한 심사에 임해줄 것을 주문했다. 윤리위가 여론 등을 의식해 실체적 진실 규명보다 이 대표의 소명에 초점을 맞춘 ‘형식적 심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며 징계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말로도 읽힌다.

이 대표는 그동안 자신의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이날 윤리위 소명에서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선 “(윤리위 심의가) 빠르게 결론이 나야 한다”며 “더 이상 길어지면 이건 그냥 소용돌이 이런 게 아니라 정국이 전부 다 그냥 여기에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자신이 의혹과 무관하다는 점을 전제하며 윤리위가 조속히 종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삼가하고 의원총회에 불참하는 등 공식 석상에선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친윤(친윤석열) 등 당내 견제 세력에 대한 경계심이 최고 수위에 달했다는 평가다.

한편 윤리위가 이 대표의 징계를 확정하면 친윤계를 중심으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 또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돌입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 윤핵관 등 유력 당권주자들이 저마다 난립하며 당권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수 있다.

아울러 이 대표의 향후 거취와 직결되는 이번 윤리위는 국민의힘 당수와 친윤 간 권력 투쟁이라는 이해관계가 짙게 깔린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든 여당에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리위가 이 대표의 징계를 백지화하더라도, 이준석-친윤 갈등 심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징계가 내려질 경우에도 리더십 공백, 20·30 민심 이탈, 청년 정치를 선거에 이용했다는 부정 여론 확산 등 이 대표 개인은 물론 윤석열 정부와 집권당도 대량 출혈이 예상된다. 이 대표가 당 대표 고유권한을 행사하는 등 극단적 반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일각에선 윤리위가 이 대표의 징계 심의를 재차 보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당 안팎의 신중론과 친윤계의 사실 규명 요구에 판단을 유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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