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2주 연속 하락…30%대 조사 결과까지 집계
나토 순방 등 이벤트에도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세
인사 논란‧경제 위기‧당 내홍‧김건희 논란 등 지목

한국갤럽이 조사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추이. [뉴시스]
한국갤럽이 조사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추이. [뉴시스]

[일요서울 l 이하은 기자] 여러 악재로 흔들리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결국 데드크로스를 맞았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에도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등 외교 이벤트에도 지지율 하락은 이어지며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는 경제 위기, 인사 논란, 집권 여당의 내분,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구설 등이 지목된다. 떨어져 가는 지지율을 회복할 마땅한 돌파구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만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2달 여 만에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달부터 하락세가 이어지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달 말에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 현상까지 나타났다.

6월 말부터 발생한 데드크로스…7월엔 격차↑

리얼미터가 지난달 20∼24일 5일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1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평가하는 조사에서 긍정평가는 46.6%로, 부정평가는 47.7%로 집계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24~25일 2일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서 긍정평가가 46.8%, 부정평가가 47.4%로 나타났다.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달 25~28일 4일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국정지지도에 대한 긍정평가가 45.3%, 부정평가가 49.8%로 집계됐다.

리서치뷰가 지난달 28~30일 3일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대통령 직무평가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45%,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1%였다. 

7월 조사에서는 긍정‧부정평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며 일부 조사에서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10%p 이상 앞서는 결과도 나타났다.  

지난 6월 27일~7월 1일 5일 간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평가가 44.4%, 부정평가가 50.2%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2일 간 실시된 TBS-KSOI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42.8%, 부정평가가 51.9%로 집계됐다.

지난 2~4일 3일 간의 뉴스핌-알앤써치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42.6%, 부정평가가 53%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3일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37%로, 부정평가가 49%로 나타났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지지도 하락 추세가 심화되고 있고, 전통적 지지층과 신흥 지지층 모두에서 이탈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지난 1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대구·경북(TK) 지역 지지율이 지난달 첫째 주 66.2%에서 지난 주 57.3%로 8.9%p 떨어졌고, 같은 기간 70대 이상 지지율도 75%에서 64.1%로 10.9%p 급락했다. 신규 지지층인 20대의 이탈도 두드러졌다. 지난 2~4일 뉴스핌-알앤써치 조사에서는 20대의 부정평가가 지난 주 53.4%에서 7.9%p가 올라 61.3%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조사에서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른 점, 대통령의 나토 순방 등 외교 일정에도 지지율 하락이 지속된 점 역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도마 오른 대통령실 행보…인사 문제부터 김건희 여사 논란까지

이러한 지지율 ‘데드크로스’는 경제 위기로 인한 민생 위기, 잇따른 인사 논란,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집권 여당의 내홍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우선 최근의 경제 위기로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나타나며 민생이 어려워진 점이 지지율 하락의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민들은 정부에 역할을 기대하게 되는데, 정부 측이 이에 대한 별다른 해법이나 정책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연이어 불거진 인사 논란도 정부에 대한 부정평가를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와 관련해서는 검찰 출신과 측근 위주로 인사를 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최근에는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의혹 제기가 이어지며 논란이 일었다. 박 장관은 ‘만취 음주운전’ 전력으로 도마에 올랐고, 김 전 후보자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며 자진 사퇴 수순을 밟았다. 정호영 전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고,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박 장관의 임명이 인사청문회도 없이 강행되면서, ‘공정과 상식’을 어젠다로 제시했던 윤석열 정부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했다.

최근 경찰 조직 내 반발을 부른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움직임과, 전 정권 임명 인사들에 대한 사퇴 압박 논란도 ‘공정’이라는 가치에 손상을 입히며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친 발언들도 마이너스 요인이 됐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검찰 편중 인사 지적에 “과거에는 민변 출신들이 도배를 하지 않았나”고 했고, 최근에는 부실 인사 관련 질의에 “전 정권 장관 인사 중에 훌륭한 사람 봤느냐”고 해 도마에 올랐다. 전 정권에 화살을 돌리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피해가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악재다. 김 여사와 관련해서는 보안시설인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힌 대통령 부부의 사진이 김 여사 개인 팬클럽을 통해 유출되며 문제가 된 바 있고,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일정에 사적 지인이 동행하며 비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는 나토 순방 당시 윤 대통령 부부의 지인이 민간인 신분으로 동행했던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어 폐지한 ‘제2부속실’ 부활 필요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끝 안 보이는 與 내분 사태…‘이준석 징계’로 갈등 심화 조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홍에 휩싸여 있는 것도 국정 지지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당대표 주도로 발족한 혁신위원회에 대한 견제로부터 시작된 친윤(친윤석열)계와 이 대표 간 갈등은 현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다. 이 대표는 친윤계 중진 정진석 의원, 최고위원인 배현진 의원과 연이어 충돌했고, 친윤계와 접점을 넓히고 있는 안철수 의원,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도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당대표실과 대통령실 간 가교 역할을 했던 박성민 의원은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퇴했다. 

특히 이 대표의 ‘증거인멸교사의혹’을 다루고 있는 중앙윤리위원회가 지난 8일 이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의결하면서 국민의힘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의혹을 부인하는 이 대표 측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아 사실관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윤리위에서 징계가 이뤄진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법적 공방까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사상 초유의 당대표 징계 사태로 후속 조치가 불가피한 가운데, 이 대처 방안을 놓고도 당내에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국민의힘 내 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고도 권력 투쟁으로 혼란을 겪는 여당의 상황에, 당에 힘을 실어줬던 민심도 이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제 위기로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부 권력 다툼에 매몰된 여권의 모습은 당을 넘어 정부에 대한 평가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줄이은 악재로 하락세 차단 위한 대책 마련 시급

이렇듯 악재가 줄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정 지지도를 회복할 돌파구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지지율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한 해법이라도 절실한 상황에서, 이를 위한 대책으로는  논란이 된 행보를 돌아보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 윤 대통령의 상징과도 같았던 ‘공정’ 가치를 회복하는 것, 여당 내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 등이 꼽힌다.

우선, 정부가 윤 대통령이 내세웠던 ‘공정과 상식’이라는 어젠다에 맞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논란이 된 인사에 대해서는 지적을 회피하기보다는 실책을 인정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과감한 결단으로 문제가 된 인사를 교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전 정권과의 비교 발언 등은 자제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정권에 대한 심판론에 의존하기보다는 현 정부 스스로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설에 오른 행보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땜질식 해명을 하기보다는 문제가 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명쾌한 해명을 내놓고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서는 비공식 루트 논란, 지인 동행 논란이 다시 나타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영부인을 보좌하기 위한 공식 기구를 만들어 논란의 여지를 최소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당의 내홍에 대해서 ‘거리두기’ 대신 해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하락세를 끊어내기 위한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대표에 대해 중징계가 결정되며 당내 반발 등 후폭풍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대표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지지층의 분열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이 대표와 친윤계 간 갈등도 수습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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