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 확장성’ 가진 박용진이 ‘이기는 정당’으로 가는 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진 의원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진 의원실]

- “‘누군가의 민주당’ 아닌 ‘민주당의 가치’ 살리는 전당대회로 만들 것”

[일요서울 l 이하은 기자] 박용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소장파’로 꼽히는 개혁적인 성향의 인사다. 8.28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내에서 최근 ‘세대교체론’ 바람이 불면서, 쇄신파인 박 의원이 97세대(1990년대 학번, 1970년대생)의 대표 주자로서 관심을 받고 있다. 당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 의원의 이야기를 일요서울이 들어 봤다.

- 8.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기로 했다. 출마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 출마를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의원 워크숍 때, 우리 의원들이 달라지고 있고,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 계파 정치와 악성 팬덤에 대한 분명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었고, 이를 언행으로 옮겼다. 

국민들이 민주당에 좀 달라지라고, 이전하고는 다르게 해야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동안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얘기하고, 다르게 행동해왔던 박용진이, 국민들이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라고 공히 지적하고 있는 계파 정치와 악성 팬덤들로부터 무릎 꿇지 않고 물러서지 않았던 박용진이 국민들과 당원들의 그런 요구에 맞게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의 깃발을 들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제가 출마한 이유다.

- 당내 신진 기수로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을 돌파할 승산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 출마할 때 ‘어대명’이란 체념을 박용진이란 기대감으로 바꾸는 전당대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지금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건 박용진의 중도보수 확장성이다. 민주당은 언제나 외연을 확장했을 때 승리해왔다. 과거 전국선거 4연승의 결정적 원인은 탄핵 이후 새누리당에 등을 돌린 이탈보수의 지지였다. 저는 이걸 복원하겠다. 이기는 정당으로 가는 급행열차 박용진의 가능성을 당심도 눈여겨보고 있다. 지금 민주당이 폭풍전야인 이유다.

- ‘97그룹’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97기수들과 사석에서 단일화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생각은.

▲ (논의가) 따로 없었긴 했다. 그러나 곧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

컷오프 이전에 단일화가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다. 실제로 강훈식 후보도 컷오프 이전 단일화가 부적절하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 지금은 일단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단일화는 계파 논리나 정치공학이 아닌 민심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 정치권에선 친문(親文, 친문재인)-86(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 의원들이 후방 지원을 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들이 전대 출마와 관련해 박 의원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었나.

▲ 별도의 메시지를 전한 바는 없었다. 저는 친문이든 친명(親明, 친이재명)이든 계파에 속하지 않았던 사람이기에 실제로 누가 저에게 후방 지원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정치혁신, 그리고 떳떳하고 당당한 민주당을 바라는 많은 분들이 한 두 명씩 저를 응원해주고 있다. 이번 전대가 누군가의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가치를 살리는 전대가 되도록 만들겠다. 민주당의 박용진으로서 제가 역할을 하겠다.

-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가 무산됐다. 비대위의 결정과 박 전 위원장의 행보에 대한 의견은. 박 위원장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어떤가. 

▲ 출마 자격 요건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 당무위원회의 판단은 존중할 수밖에 없음을 여러 곳에서 말씀드린 바 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현 전 위원장과 같은 청년 정치인의 직선적이고 솔직한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는 우리 당의 현실은 안타깝고 아쉽다. 특히 청년이 민주당의 병풍처럼 활용된 과거 사례들, 모셔오고 나서 내팽개쳐왔던 우리의 과거도 생각이 난다. 이런 부분을 일신하고 청년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차기 당권을 쥐게 된다면 당 쇄신·혁신 구상은.

▲ 약속을 지키는 정당, 책임지는 정당, 청년 정당, 국제 감각을 갖춘 리더 정당, 대화와 타협을 통해 약자와 동행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는 사회 연대 정당으로 민주당을 일신하려 한다. 

- 6.1 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한 민주연구원 보고서가 공개됐다. 박 의원이 생각하는 민주당의 선거 패인은 무엇인가.

▲ 민주연구원 보고서가 마치 내 마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평가에 동의한다. 앞으로 전당대회 과정에서, 그리고 그 이후에도 평가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비단 지방선거 패배 원인 뿐만이 아니라, 민주당이 이슈나 주요 의제 전반에서 국민들에게 ‘내 마음 같고’,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그런 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최근 당내에서 쇄신론과 세대교체론이 뜨고 있지만 신·구 당권파의 벽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신진 기수로서 이러한 진입장벽을 뚫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

▲ 계파 정치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벽이나 어려움도 없진 않다. 그러나 역으로 계파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간 할 말을 하고 할 일을 해올 수 있었고, 또 그것을 국민들이 알아주셨다. 여론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는 박용진의 중도보수 확장성이 바로 그 증거다. 박용진이 민주당의 얼굴이 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의 혁신이, 이기는 정당으로 가기 위한 우리 당원들의 간절함이 드러나는 일이 될 것이다.

- 국민의힘이 혁신위 발족으로 쇄신 이슈를 선점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당 혁신위와 이준석 대표의 윤리위 회부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 혁신을 얘기하다 갑자기 낯뜨거운 당대표의 도덕성 문제가 전면에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 와중에 실언 대잔치만 벌이고 있다. 한 사람의 국민 입장에서 굉장히 낯부끄러운 일이고 눈살이 찌푸려진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과 이준석 중 누가 이겨도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아닌가. 이준석 대표에게 많은 부분 동의하지 않지만, 그가 2030 남성들의 마음을 헤아렸다는 측면에서 어떤 상징성이 있는 인물이다. 이런 자중지란에 민주당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해결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 민주당 비대위와 당무위를 거친 ‘전대 룰’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박 의원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전대 룰과 지도부 운영체제 방식은. 

▲ 애초에 소심한 변화라고 비판했던 전대 룰이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못할 뻔 했다가 복구되었다는 측면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본다. 

지금의 룰에 대해 가타부타 평가하기보단 민주당의 박용진이 만들어낼 이상적인 룰과 지도부 운영체제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정당의 주인은 국민이고 당원이다. 민심 50 대 당심 50의 비율로 당직과 공직 선출과정을 일신해야 한다. 여론조사 또한 역선택 방지조항을 폐지하고 안심번호로 ‘온 국민 정당’으로 다가서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 속에 있는 팬덤, 당심과 민심이 함께 하는 모습을 만들겠다. 

한편으로 계파와 악성 팬덤, 좌표 부대로부터 자유로운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표와 최고위원을 동시에 선출하고 최고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겠다. 집단지도체제로 통합을 이루고, 지도체제의 민주성을 강화하겠다. 통합과 분권을 통해 당을 아우르는 운영을 하겠다.

- 끝으로 독자들과 국민, 당원들에 한 말씀 부탁드린다.

▲ 민주당을 아껴 주고 사랑하는 당원들에게는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민주당에 실망한 국민들에게는 민주당이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겠다. 지금 민주당의 폭풍전야가 끝나면, 이제 민주당의 혁신의 시작이 폭풍처럼 다가올 것이다. 저 박용진이 해내겠다.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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