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친문’ 설훈 전대 후보 등록일인 17일 당권 출사표
86·97그룹 등 ‘비명(非明)’ 주자들 컷오프 통과 여부 관심
이재명 본선 유력...나머지 결선 진출 2인 단일화가 분수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레이스 서막이 올랐다. 지난 17일 8.2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시작됨에 따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차기 지도부 지분을 놓고 내부 신경전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전대는 신당권파인 친명(친이재명)계와 이를 견제하는 구당권파·신진그룹 연대 간 대결이 뚜렷한 양상이다. 이재명 의원과 친명 주축 ‘처럼회’가 대세론을 주도하는 가운데, 친문(친문재인)계와 97그룹이 ‘민주당 세대교체’를 강조하며 이들의 지도부 독점 저지에 나섰다.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전대 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을 ‘민생정당’으로 변모시키는 한편, 당내 계파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범친문 이낙연계로 꼽히는 설훈 의원도 이날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의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섰다. 설 의원은 당권 출사표를 던지며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철길에 뛰어들겠다”고 당에 보은하기 위해서라도 친명계의 전대 독주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앞서 전대 출마를 선언한 86그룹 김민석 의원과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 등 97그룹이 당 대표 경선 대진표의 남은 퍼즐이다. 당 지도부의 전대 출마 부적격 판단에도 당권 도전을 강행하고 있는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후보 등록 가능 여부도 관심사다. 

오늘(18일) 전대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는 만큼, 오는 28일 예비경선 컷오프가 민주당 전대의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 전대준비위원회는 경선 룰을 ‘중앙위원회 70%, 국민 투표 30%’로 확정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 의원의 컷오프 통과가 유력하다는 게 중평이다.   

다만 투표 반영 비중이 높은 중앙위의 경우 친문 인사들을 비롯해 6.1 지방선거 패배로 타격을 입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장단이 대거 포진한 만큼, 이 의원에게 불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친문 중진인 설훈 의원이 중앙위의 반명(反明) 여론을 업고 컷오프에서 약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컷오프로 결정되는 전대 결선 진출자는 총 3명이다. 이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2석은 당 세대교체 기수로 낙점된 97그룹이 가져갈 공산이 크다는 진단이다. 본선에서 이들이 단일화를 이루며 반이재명 기류를 형성하게 되면 ‘친문-97’ 연합에 우호적인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중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결선 룰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5%, 국민 여론조사 25%’다. 

한편, 이번 전대로 선출되는 민주당 차기 당 대표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압도적 공천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앞서 당 대표에 집중된 권한을 최고위에 분산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최고위 권한 강화안’이 백지화되면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