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체인저’ UAM 대전(大戰) “누가 먼저 띄울까”

한화시스템이 내보인 UAM. ‘버터플라이(Butterfly)’ 기체의 실물크기 로터(대형 회전날개).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내보인 UAM. ‘버터플라이(Butterfly)’ 기체의 실물크기 로터(대형 회전날개). [한화시스템]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첨단 교통체계로 불리는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이 산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국내 최정상의 대기업들까지 UAM 사업에 팔을 걷어 올렸다. 이른바 도심항공교통 대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아이템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업체들은 저마다 지금 당장이라도 서울 시내에 모빌리티 기기들을 날려 보낼 기세다. 

교통 대란 넘어설 미래먹거리 ‘도심항공교통’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 가능
대기업 집중하는 이유는 “교통 관련 사회적 비용 해결 및 빠른 속도 상용화”

지난 7월26일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하면서 용산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용산역 인근에 UAM을 매개로 한 ‘모빌리티 허브’로 만들겠다고 발표해서다. 국내 대기업들이 이미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대규모 투자와 전략을 세우고 있는 만큼 경쟁과 선점을 위한 눈치 작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용산정비창 일대 약 50만㎡(약 15만1200평)에 초고층 마천루 및 녹지가 있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조성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용산역(KTX), 지하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함께 UAM을 연결하는 대중교통환승거점인 ‘1호 모빌리티 허브’를 구상하고 서울시 최초로 법적 상한 용적률인 1500%를 뛰어넘는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UAM 모형도. [현대차]
현대차의 UAM 모형도. [현대차]

정의선의 UAM 전략 첫 번째 장소는 용산?

특히 현대차가 용산구 원효로 인근에 UAM 연구소 설립을 예고한 바 있어 이번 발표 후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UAM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현대차의 행보가 이번 서울시의 발표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 독립법인 슈퍼널(Supernal)은 지난 7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 참가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 가속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영국의 글로벌 항공 엔진 기업 롤스로이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UAM 시장 선점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현대차를 두고 전기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차를 비롯한 모빌리티 사업의 성공을 기반으로 빠른 상용화가 가능한 선두 기업으로 꼽기도 한다. 특히 정의선 회장의 미래먹거리 전략은 전 세계적으로도 압도적이다. 정 회장은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충전 인프라에 배터리 원료확보까지 나선 바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로봇산업과 UAM 산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도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UAM, 자율주행, 물류 등 로봇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모빌리티에 집중해 달라”며 현대차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라는 언급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 관계자 역시 일요서울에 “친환경을 앞세운 전기·수소차와 같은 미래자동차와 UAM, 로봇산업까지 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시스템, UAM 넘어 미래형항공기체(AAV)까지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21일 글로벌 우주항공 산업의 ‘메이저 플레이어’와 함께 UAM 사업모델 구체화 추진을 선언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영국 판버러 에어쇼 현장에서 바쁜 행보를 보였다. UAM 산업 선도를 위해 해당 분야 글로벌 대표 업체인 미국의 방산·우주항공 기업 허니웰(Honeywell)과 ‘미래형항공기체(AAV, Advanced Air Vehicle) 체계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울러 국내 최대 방산 기업 가운데 하나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유럽 굴지의 우주항공·방산기업 프랑스 사프란(Safran)그룹과 군·민수 분야부터 미래 우주·모빌리티 산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사업협력 강화를 위한 다자 업무협약(MOU)’ 맺었다.
산업통산자원부와 한화시스템 등에 따르면 통칭 AAV로 불리는 미래형항공기체는 지난 2월 산업부가 발표한 UAM 및 UAM 이후의 개발 방향이다. 지난 2월23일 열렸던 드론쇼 코리아에서 정부는 ‘AAV 개발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성장성이 높은 미래형항공기체(AAV)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과 시장 선점을 목표로 기술개발과 국제협력을 집중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국 오버에어(Overair)사와 공동으로 내년 상반기 안에 실물 크기의 무인 시제기 제작을 앞두고 있는 한화시스템은 공동개발 중인 ‘버터플라이(Butterfly)’ 기체의 실물크기 로터(대형 회전날개) 목업을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블레이드(프로펠러)가 3개 달린 로터는 직경이 6m, 높이도 6m에 이른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버터플라이는 안전·효율·속도·저소음·친환경성을 실현하는 ‘최적 속도 틸트로터(tiltrotor, 수직 이착륙 프로펠러)’ 특허와 블레이드 개별 제어를 통해 안전성을 높이는 능동 진동저감 기술 ‘IBC(Individual Blade Control)’로 구현해냈다. 4개의 틸트로터를 전후방 날개에 배치해 1개의 로터가 고장 나더라도 나머지만으로 안전 비행이 가능하다. 

SK텔레콤, 도심교통 문제해결사로 나선다

최근 SK텔레콤은 미래 교통 분야의 사회적 비용을 줄일 새로운 해법으로 각광 받고 있는 UAM에 대해 사업화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지난 7월2일 “UAM은 막대한 교통 관련 사회적 비용을 해결할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며 “빠른 속도로 UAM 상용화를 완수해 고객에게 혁신 서비스를, 주주에게 무한한 성장가치를, 사회에는 쾌적한 교통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통연구원이 2018년 밝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사회 인프라와 인구의 수도권 집중으로 명목 GDP 대비 교통혼잡비용이 3.5% 수준이다. 이는 0.2%인 독일의 18배, 0.9%인 미국의 4배 수준이며, 환산하면 약 68조 원(2018년 기준)의 사회적 비용 손실이 발생한다.
UAM은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데다 전기 구동으로 탄소 발생량 역시 제로(0)다. 사회 인프라 및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 지역의 교통 체증과 환경오염 해결을 위한 첨단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SK텔레콤은 UAM 상용화를 위해 이동통신, 자율주행, 정밀 측위, 보안, AI 등 기반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영상 CEO는 “SK텔레콤은 2025년 한국 상공에 상용화를 선도하고, 2030년 완전 자율 비행서비스가 가능토록 하겠다”며 “이에 더해 우리가 겪는 사회 문제까지 해결하면 금상첨화로, UAM은 이 기준에 부합하는 신사업”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7월13일 개최된 부산국제모터쇼에 국내 UAM 상용화 추진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했다.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 로봇팔 시뮬레이터에 올라 VR기기로 가상 UAM 체험을 제공했으며, 4인승 UAM 기체를 8분의 1로 축소한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모형을 전시하고, UAM 서비스 추진 현황 및 서비스 상용화의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소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의 UAM VR체험. [SK텔레콤]
SK텔레콤의 UAM VR체험.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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