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식약처 칼 뽑나…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 불법행위 현장 추적 조사

국세청이 코로나19 관련 그간 수혜를 입은 자가검사키트 업체에 대한 세무 조사에 나섰다. 식약처 역시 해당 업체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서는 등 코로나19 키트 업계의 잡음이 예상된다. [국세청]
국세청이 코로나19 관련 그간 수혜를 입은 자가검사키트 업체에 대한 세무 조사에 나섰다. 식약처 역시 해당 업체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서는 등 코로나19 키트 업계의 잡음이 예상된다. [국세청]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코로나19 PCR 진단검사를 대신해오던 자가검사키트를 둘러싼 제조업체의 탈법·불법 행위에 대해 국세청과 식약처 등이 직접 단속에 나섰다. 특히 식약처는 제조부터 판매로 이어지는 생산 과정에서의 품질과 안전을 위한 점검 및 단속 과정에서 GMP 위반 사례를 적발하고 해당 업체에 대한 행정처분을 예고했다. 국세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자가검사키트 업체들의 수출 증가와 국내 조달 과정에서 수십 배에 달하는 실적을 올린 업체의 세금 탈루 및 탈법 행위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국세청 및 식약처 칼날, 코로나19 文정권 방역조치 수혜 입은 래피젠 향해
지자체 기부 행사 및 인력 부족에 대규모 공개 채용 후 토사구팽 정황까지

지난 4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만2901명에 달하는 등 4일 연속 10만 명대 확산세를 보였다. 여기에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사망자 발생도 지속 이어지면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을 포함한 관계 부처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총 누적 확진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서자 각 부처는 대안 마련을 위해 비상 상황이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인파가 몰리는 일이 잦은 대규모 놀이시설 등에서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을 요청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사용량도 다시 증가하며 해당 업체들에게는 제2의 호황기가 찾아왔다. 

이런 호황기 속에 자가검사키트 선두 업체 가운데 하나인 래피젠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최근 대거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영업·해외영업·QC담당 부장 및 팀장급 직원들을 비롯해 생산본부장까지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내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간부급 사원 외에도 일반 임직원들의 퇴사 및 해고까지 이어지면서 업계와 관계 부처 등이 눈여겨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에서 제기된 문제가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래피젠 측과 직원간의 충돌 등이 이어지면서 야기된 것으로 보인다. 

경인지방 식약청 'GMP' 관련 현장실사

지난 4일 식약처는 일요서울에 “래피젠이 GMP 위반 등에 대해 현재 현장조사 완료 후 행정 처분 진행 중에 있다”고 답해왔다. 이는 경인지방식약청 의료제품안전과에서 GMP 관련 위반 사실에 대한 단속 등을 위해 래피젠으로 직접 실사를 나간 뒤 처해진 조치다.

래피젠은 2020년부터 지난해 이어 수출 실적 등을 중심으로 1000억 원대의 실적을 올렸다. 그로 인해 경기도 수원시 등으로 공장을 확대 운영하는 과정에서 공장 및 창고 등의 GMP 승인을 얻어내기도 전에 제품 생산을 한 의혹이 제기됐다. 경인식약청 조사팀은 현장에서 GMP 관련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행정 처분을 고민하고 있다. 

취재를 통해 드러난 것에 의하면 이 외에도 지적 사항은 더 있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내 진단 시약을 보관하는 플라스틱 용기의 규격에 대한 사항이다. 이는 앞서 코로나19 오미크론이 대규모로 확산되기에 앞서 위반 사항으로 식약청 등의 지적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자가검사키트 포장용기에 대한 재활용 및 관련법 위반 사항도 적발돼 식약처가 조치에 나섰다. 

추적 조사에 나선 국세청 조사국 두개 팀

이에 더해 국세청에서는 래피젠의 세금 관련 탈법·불법 사항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에는 191억 원의 법인세를 납부한 래피젠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실적이 증가했음에도 눈에 띄게 줄어든 74억 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래피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연간 매출액이 1112억 원에 영업이익은 836억 원에 이르렀다. 영업이익률이 80%에 이른다. 하지만 이에 비해 2021년에는 연간 매출액이 1212억을 넘겼음에도 영업이익이 370억 원을 겨우 넘었다. 영업이익률이 20%대에 머물게 된 것. 당기순이익도 640억 원에서 256억 원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래피젠의 실적이 급증하면서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것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라면서 “국세청의 단속이 지속되면 더 많은 탈법 사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내부에 임원의 친인척 등 관계인들이 임직원으로 근무하는 것에 대해서도 여러 의혹이 제기돼 추가적인 확인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세청 조사팀에서는 취재진에게 “해당 업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추가적인 제보가 나오면 바로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팀으로 넘어가 추가 조사가 진행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래피젠을 들여다보고 있는 곳은 중부지방 국세청 조사3국으로 두 개 팀이 동시에 전담하고 있다. 

진단기기 전문업체 '래피젠' 어떤 기업?

래피젠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 마약 진단키트를 비롯해 인플루엔자, 임신, 간염 및 각종 바이러스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진단키트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는 체외진단기기 전문 업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적인 확산을 시작하던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선언한 직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일평균 수천에서 수만으로 확대되자, 정부는 보건인력 부족과 PCR 진단검사에 대한 한계 등으로 대안 마련에 나섰고, 이에 찾아낸 것이 바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였다.

이에 SD, 휴마시스 등과 함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생산 및 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조달청 공급을 확보하게 된 래피젠은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무려 40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매출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하지만 국세청과 식약처의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면서 내부 갈등과 함께 인력 탈락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래피젠 핵심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과거 다른 기업으로부터 넘어온 직원들이 적응하지 못해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처음 직원 30명 규모에서 120명으로 증가했고 계약직 직원까지 250명으로 증가하는 등 10배 규모로 늘면서 겪는 성장통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세청이 조사 나온 사안에 대해서는 그간 급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일로 보고 있다”라며 “(실수로) 지나친 것이 있다면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식약청의 GMP 관련 조사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진 것 가운데는 GMP의 적용 여부에 대한 경계선 상의 어려움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래피젠은 올 초 인력 부족을 호소하며 수원시와 경기도 등으로 인력 공급 요청에 나선 바 있다. 아울러 각종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인력 부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의 지속적인 인력 이탈은 의문으로 남는다. 아울러 최근 경기도 수원시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기증했으나, 정부 부처의 각종 조사 등과 관련 지자체의 중립성 지적이 나오면서 수원시가 되돌려 준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조사 결과 내용을 직접 해당 업체로 통보해 조치하고, 식약처는 위반 사실을 공지한 후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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