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력정지 가처분' 심사 분수령…기각돼도 '李 여론전' 부담
국힘 비대위, 인적 구성 놓고도 '윤핵관 그늘' 지적 잇따라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주호영)가 우여곡절 끝에 출항했다. 대통령실과 여권이 지지율 부침 속에 국면 타개책을 골몰해야 하는 시점에 출범한 여당 임시 조직인 만큼, 책무가 막중하다.  

다만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비대위 전환에 불복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가운데, 법원 판결에 따라 비상체제는 전면 백지화될 수 있다. 아울러 비대위 인적 구성을 놓고도 당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지난 16일 당 상임전국위원회가 비대위원 임명안을 최종 의결함에 따라 인적 구성을 마쳤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엄태영 의원, 전주혜 의원, 정양석 전 의원,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최재민 강원도의원, 이소희 세종시의원 등 9명이 비대위로 합류했다.  

'주호영 비대위'는 출범과 동시에 암초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심사가 오늘(17일)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법원이 이를 인용할 경우 법적 충돌이 불가피하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 비대위 전환에 수긍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 등 총력전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만약 법원이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게 되면 비대위는 출범과 동시에 기능을 잃게 된다. 반면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고 해도 이 전 대표가 여론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비대위로선 '이준석 리스크'를 털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대위는 그간 당 안팎에서 제기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2선 후퇴설에도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권성동 원내대표를 재신임했다. 여당 비상 국면의 단초를 제공한 권 원내대표의 합류가 비대위의 정당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주기환 비대위원과 박덕흠 비대위 사무총장 내정자도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두텁거나 친윤(親尹)계와 접점이 깊은 인사들이다. 이에 비대위는 '국민의힘이 윤핵관·친윤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지난 16일 일요서울과의 취재에서 "비대위 구성 면면을 보면 결국 친윤 일색"이라며 "비대위가 권력 투쟁 여파 등 당 비상상황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출범했는데, '도로 친윤' 체제라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쓴소리를 냈다. 

이에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논란 일축에 나섰다. 주 비대위원장은 지난 1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비대위원회가 윤핵관 한 두 사람이 있다고 좌지우지 되는 것도 아니다"며 "오히려 형식적으로 (배제)하면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또 권 원내대표에 대해선 "비상상황이 오도록 한 것에 책임이 있는데, 비대위에 가담하는 게 맞냐는 지적도 안다"면서도 "(권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은 상황이다. 비대위 역할 중 의원들과의 소통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오히려 원내대표를 비대위에서 빼는 게 더 이상한 일"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아직 비대위 존속 기간과 전당대회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뇌관이다.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 유력 당권주자들이 저마다 전대와 관련해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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