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 앞둬...사법리스크 본격화
'범친문' 전해철·설훈, 尹정부 탄압대책위 상임고문 합류
'선당후사 VS 공천권 의식한 몸사리기' 당내 의견 분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전해철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전해철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하자 야당 내에서 범계파적 결집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지난 8.29 전당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이 대표에게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윤석열 정부 정치탄압대책위원회(위원장 박범계 의원)'로 대거 합류하는 등 내부 기류가 바뀌고 있다.

비명계에선 당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우려하거나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재명 지도부가 출범하고 검·경의 사정 압박이 가시화하자 '공생공사(共生共死)'로 노선을 급선회한 것. 일각에선 차기 공천권을 의식한 몸사리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제3자 뇌물공여 혐의(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도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다. 

이에 '친문(친문재인)' 출신 전해철 의원은 최근 민주당 탄압대책위 상임고문으로 합류하며 이 대표 구원에 나섰다. 그는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만큼, 사정 대응에 적합한 인물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 국면에서 이 대표의 출마를 결사 반대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 2018년에는 이 대표가 '혜경궁 김씨' 의혹과 관련됐다며 경기도 선관위에 고발한 이력도 있다.

'이낙연계 좌장' 설훈 의원도 탄압대책위의 문을 두드렸다.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상임고문 직을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9 대통령선거에서 이낙연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며 "배임 혐의로 구속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이 대표를 직격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비명계 중진 의원은 본지와의 취재에서 "대외적으론 '선당후사'를 언급하지만, 실은 이 대표의 공천권을 의식한 게 아닌지 의문"이라며 "이재명 리스크가 정당 리스크로 비화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던 인사들이 지금은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명계의 노선 전환에 대해 당 차원의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당내 시각도 엄존한다. 비명계 민주당 초선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나 여기에 편중된 민주당의 현 기조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인 측면도 있다"면서도 "다만 윤석열 정부의 검·경 사정이 비단 이 대표 뿐만 아니라, 전(문재인) 정권을 겨냥할 수도 있는 문제인 만큼 정치적 탄압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일각에선 비명계의 침묵이 단순히 공천을 받기 위한 생존형 행보라기 보다는, 현 지도 체제의 균열을 노린 숨고르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심지어 강성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연내 '분당(分黨)'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비명계의 구심점이 부재한 상황에서 분당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게 중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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