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보수당 좁은 우물속 인재만 찾지말고 ‘인재 찾아 삼만리’ 해야

정치 초년생이자 평생 검찰에서 성장해온 윤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국민의 가장 큰 기대는 새롭고 유능한 신진 인사들의 등장이었을 것이다. 윤 대통령 스스로가 정치판의 낡은 이데올로기적 대립구도와 권력 주변을 맴돌며 정권을 초월해 생존해온 인사들이 때만 되면 등용되는 그 나물의 그밥 인사행태를 좋아하지 않을 거란 생각들 때문일 것이다.

특히, 보수정당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꼰대 정당이나 보수꼴통이라는 자조적이고 시대에 뒤처지는 정당의 행태와 인물들의 등장은 윤 대통령 집권 이후엔 새로운 인물들이 면모를 일신할 거란 기대도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내각에 대한 대통령의 인사권은 적재적소에 발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 어떤 시기에 장관을 기용하고 개각하는가는 정국 운영에 중대한 요인으로 활용되기도 하는 만큼 정치적 파급력이 큰 것이다.

윤 대통령 집권 이후 가장 특징적인 인사 스타일로는 검찰 인맥의 대거 발탁과 대통령실을 비롯해 구정권 인사 재기용이다. 야당에서 검찰 공화국이라 혹평할 정도로 검찰 인사들이 대거 발탁됐지만 신선한 인사라는 평은 없었다. 그나마 새로운 인물들은 이미 청문회나 인선, 직무수행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과 문제들로 여러 명이 낙마할 정도로 부실했다.

취임 4개월째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여전히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의 순방외교도 나름 의미있는 결과들도 있지만 총제적인 미숙함과 정쟁의 빌미를 제공한 점은 결코 부인할 수는 없다. 이후에도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정도로 언론과 야당에 대한 역공세를 취하면서 좀처럼 국면 전환을 못하고 있는 것도 안타깝기 그지없는 노릇이다.

이 와중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회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에 이명박 정권 시절의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명하고 노동 개혁을 주도할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발탁했다고 한다.

이들 개개인의 역량이나 경력들이야 자신들의 분야에서 나름 평가받고 살아왔기에 발탁의 근거들은 있겠지만,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지켜보는 국민은 이번에도 여전히 또 과거 정권 인물이네 하는 의아심을 가지기에 충분할 것 같다. 윤대통령의 이번 인사를 보면 돌고 돌아 그 자리’,‘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비단 이 두 사람의 인사 발탁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새로운 정권에서 신선하고 국민 공감이든 국민 감동이든 왜 새로운 비전과 새로운 기대를 모을 수 있는 인물들은 한 명도 보이질 않는가 하는 의문이 깊어질 뿐이기 때문이다. 신선하고 새로운 인물로 치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꼽을지 모르나 한 장관은 이미 새 정권의 대야 검투사로 자리 잡아 새롭다기보단 겁나게 무서운 인물’(?)로 꼽힐 것이다.

대통령의 정치, 국정 운영 경험이 미숙하기에 경륜과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발탁하는 것인지는 모를 일이나 풍무한 경험과 경륜이 반드시 새 시대를 이끌어 간다는 보장은 없다. 더구나 이데올로기적 대립 구도를 탈피하고자 하는 윤 대통령이라면 과거 보수우익 정권과의 차별화와 중도를 향한 외연 확장을 도모해도 부족한 국정 운영 환경이기에 하는 말이다. 국민은 여전히 출범 4개월째에 불과한 새 정권이기에 제발 새로운 인물 구경이라도 좀 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이젠 더 이상 윤 대통령은 자신의 인맥, 보수와 집권 여당이라는 좁은 우물안에서만 인재를 찾지 말고 여러 동네 우물을 찾아 신선한 우물안의 참신한 인재도 발탁하는 인재 찾아 삼만리도 마지 않는 각고의 노력으로 인사 스타일의 변화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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